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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얀 나비 나빌레라

- 넋 건지 굿 - 살 없는 날을 택해 물에 빠져 죽은 넋 건져 올리는 굿판 있어 걸음을 멈췄다 꽹과리 장구 북소리 맞춰 뭉긋이 휘졌던 막대기 머리카락 한 움큼 말려 나오자 자지러졌다 모진 풍파 속에 지나간 여름 장마에 휩쓸려 예서 건져 올린 망자의 머리카락이 맞다하네. 죽어 천도재 지내주면 극락왕생 한다면서 땅에서 맺힌 한 풀어 하늘로 보내주던 날 타는 목마름 달래주는 한 모금 물맛에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려온 산 자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벌이는 넋 건지 굿 구경하며 무료함을 달랜다. 이승은 시공의 제약을 받는 곳 저승은 시공을 초월한 세상이란 전제앞에 서성이며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여있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. 살아서 회계 않고 죽..
- 넋 건지 굿 -
살 없는 날을 택해 물에 빠져 죽은 넋
건져 올리는 굿판 있어 걸음을 멈췄다

꽹과리 장구 북소리 맞춰 뭉긋이 휘졌던 막대기
머리카락 한 움큼 말려 나오자 자지러졌다

모진 풍파 속에 지나간 여름 장마에 휩쓸려
예서 건져 올린 망자의 머리카락이 맞다하네.

죽어 천도재 지내주면 극락왕생 한다면서
땅에서 맺힌 한 풀어 하늘로 보내주던 날

타는 목마름 달래주는 한 모금 물맛에도
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려온

산 자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벌이는
넋 건지 굿 구경하며 무료함을 달랜다.

이승은 시공의 제약을 받는 곳
저승은 시공을 초월한 세상이란 전제앞에 서성이며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여있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. 살아서 회계 않고 죽으면 누군가 산 자 중에 대신 탕감을 해 주어야 해원을 할수 있다고 한다. 해원의 한날을 고대하는 넋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

서울의 끝자락 금천의 센 강이 내려다보이는 리모델링을 앞둔
서민 아파트에서 70 넘은 아내가 차려 주는 밥이 보배인 삼식이다.
대학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장항선 열차로 가다보면 들판에 널려 있는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지점이 고향 보령의 초엽이었다.
만세보령은 그만큼 개화에 더뎠다. 대학 졸업후 최전방에서 군 생활 하는데 아우한테 온 편지에 동네에 전기가 들어와 할아버지께서 덩실 덩실 춤추셨다고 할 만큼 마지막으로 전기가 들어왔던 곳.
집에서 몇 발자국만 나가면 왕릉 버금가는 조상 묘가 여러 기 둘러있는 한양 조 씨 집성촌에서 고등학교 마칠 때 까지 자랐다.
어린 시절 옛날이야기의 주제는 귀신이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지근거리에 몽달귀신 달걀귀신 도깨비불이 친구가 되어 함께 지냈다.
그랬던 것이 군 생활부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접하기도 하고 그들을 영계까지 안내하는 일로 이어져 왔다.
못내 아쉽게 떠나보낸 영가들과의 언약을 잊을 수가 없었다.
못 다 핀 그들의 한을 내 살아생전에 꼭 풀어주고 싶었다.
심정문학이란 문학 협회에서 신춘문예 작 공모가 있다기에 자전적 단편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응모해 작가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.
거기에 실렸던 내용을 교정해서 전자책으로 발간하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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